1999년 9월 14일 f-5 전투기가 훈련 비행 중 황당한 추락사고를 겪게 되었다.
당시 사건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사고 원인은 정말 황당하다 못해 화가 치미는 상황이었다.
당시 사고는 김영광 대위와 박정수 대위의 긴급한 통신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분을 사게 되었다.
박정수 대위를 순직케 한 맹물 전투기 사건 내용을 요악하자면 보급대대 유류탱크에 균열로 인해 물이 들어가 버린 상황이었는데, 이 혼합물이 F-5E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김영광 대위와 박정수 대위가 이륙한지 얼마 안 가 좌측 엔진에 이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연이어 나머지 엔진도 출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박정수 김영광 대위가 타고 있던 기체는 곧이어 비행 불능상태에 빠졌고, 후방조종사 김영광 대위와 전방조종사 박정수 대위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 함께 이젝션을 시도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조종사 이젝션 뜻은 다음과 같다.
" 조종사 이젝션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조종사가 항공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조종사 이젝션이 진행됩니다"
1) 항공기 조종 불능: 항공기가 엔진 고장, 구조적 손상 또는 기타 이유로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진 경우
2) 적의 공격: 전투 상황에서 적의 공격으로 인해 항공기가 피해를 입은 경우
3) 기타 위급 상황: 화재, 폭발 등 다른 위급 상황이 발생하여 조종사의 안전이 위협되는 경우
먼저 사출 핸들을 당긴 김영광 대위는 성공적으로 이젝션을 성공했고, 뒤이어 박정수 대위도 탈출하려는 순간 조종사로서 고뇌에 빠지고 만다.
박정수 대위가 판단할 때 전투기가 민가를 향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필 기체에는 탄도 실려있던 상황이라 민간 피해가 더 커질것을 우려한 박정수 대위는 이젝션을 포기하고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야산으로 기수를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박정수 대위는 순직하였다.
아마 순직후 박정수 대위가 박정수 소령으로 진급을 하고 영면에 드신 것 같다.
이른바 김영광 박정수 대위 사건은 사실 조종사 잘못도, 정비 잘못도 아닌, 유류 보급 사고라는 점에 너무 황당무계한 사고로, 최근에는 맹물 전투기 사건으로 명명되며 유명해진 사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박정수 대위를 순직하게 만든 이 사건으로 관련자들은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었을까?
이 사건으로 인해 실무 병사 1명, 유류반장, 중대장, 보급대대장이 구속되었다고 한다.
의인 박정수 대위의 선행은 사고 이후 블랙박스 판독이 끝나고 사고 원인이 밝혀지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만일 당시 먼 산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고 민가로 향했다면 엄청난 피해가 생겼을 것이다.
나라면 저런 일생일대의 기로에서 박정수 대위와 같은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조종사 한명을 교육하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저러한 의인이 대한민국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다시는 이러한 맹물기 사고 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박정수 소령의 영면을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